플레이 해본 패키지 게임들...

패키지 게임의 추억. from 짜짜라님의 블로그





짜짜라님의 블로그에서 읽다보니 문득 생각나서 트랙백 걸어 와봤습니다.

음, 개인적으로 제가 해봤던 게임들을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군요.

일단 대충 써놓고 천천히 수정을 (...)


1. 삼국지 4

가물 가물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친구 녀석한테서 구입한 최초의 정품 게임이었다. 음, 중고라고는 해도 분명히 패키지만 없이 메뉴얼까지 싹 다 받은거니 일단 돈 주고 산 것은 확실하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라고들 하면 다들 삼국지 3이 최고라고들 하지만, 여전히 非狼군에게는 가장 처음 접해본 기억 탓인지, 아니면 비슷한 시기에 어째서인가 집 컴퓨터에 깔려있던 제갈공명 와룡전 - 절대 코에이의 그 삼국지 공명전이 아니다 - 과 비교가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삼국지 4가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요즘의 삼국지나 신장의 야망, 태합입지전 같은 시리즈에 비하면 극히 단순한, 그냥 인재를 모아서 클릭 몇 번으로 돈만 있으면 계속 내정이 가능했고, 반란도 없어서 후방은 다 비워놓고 전방에만 장수들이랑 병력 싹 긁어모아서 벽을 쳐놓으면 쳐들어오지도 못하고, 이민족도 없고, 요술은 무진장 강력했지만서도...

사실 그 단순함이 삼국지 4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게임치라고 해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그야말로 심플함의 극한인 공성전이라던가, 그렇게 잔머리 굴리지 않고 병력 승부로 이길 수 있었던 야전이라던가.

제갈공명 와룡전의 경우 엄청난 버그가 있어서 최저 병력... 100명인가? 를 최고 사기로 만들어 놓으면 병력 손실 0인채로 전국 통일이 가능한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이었던데다, 얼굴도 묘하게 실사판 (...) 이었던지라 역시 잘생긴 삼국지 4 쪽의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공명 서서 등등에게 밀리는 감이 있었다.

아무튼 제갈공명 와룡전이라는 불세출의 게임과 비교된 덕택에 아직도 최고의 삼국지 시리즈로 기억은 되고 있지만...

역시 중반 이후의 묘하게 늘어지는 페이스라던가, 좀 많이 어리버리한 AI라던가,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2. 심시티 2000

우연히 친구가 가지고 노는걸 보고 어찌어찌해서 친구 녀석에게서 구입하게 된 게임.

국민학생에겐 무척 거금이었던 무려 천 오백원이랑 플로피 디스크 세 장을 주고, 덤으로 아버지한테 부탁해서 메뉴얼을 싹 다 복사해서 그 친구한테 주고서야 겨우 샀었더랬지.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정품을 사는 대신 불법 복제를 해주었던 것이랄까. (으응?)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참 어처구니 없는 구입이긴 했었는데.

아무튼 당시 쓰고 있던 삼보 트라이젬 깨비보드 486 DX II 컴퓨터가 불타오를 정도로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엔 어떻게 짓는건지 몰라서 엉망진창으로 플레이를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메뉴얼을 읽다가 하룻밤을 꼬박 새버렸던 기억도 난다. 메뉴얼을 다 읽고 나니 정말 자기가 무슨 도시 계획가나 건축가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 즐겁게 플레이를 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거지만, 세블럭 이상 도로에서 떨어진 곳에서는 건물이 지어지지 않는다던가 하는 점이 꽤 인상깊었다.

헥스 에디트라는 것을 처음 해봤던 게임으로, 역시 돈이 너무 딸려서 재미없다는 생각에 열심히 에디트 파일을 뽀개가면서 간신히 돈이랑 연도 같은 것을 에디트 하는 방법을 터득했던 것 또한 쏠쏠한 재미였다. 결국 에디트 끝에 전 도시를 미래 어쩌고 도시라는, 그 뭔가 괴이쩍은 동그란 돔 안에 도시 비스무리한 것이 들어있는 것으로 꽉 채우고 서기 7천년까지 가서 괴물 출현 시켜서 멸망시키는 것을 보면서 묘하게 즐겼던 기억도 난다.

여담이지만 한참 중독되었을때는 밤에 불끄고 자는데 컴퓨터가 있는 거실 쪽에서 심시티 2000 특유의 그 늘어지는 배경음이 들려와서 화들짝 놀랐던 기억도 있다.


3. 무인도 이야기

게임피아인가 피씨게임메거진인가 아니면 피씨 월드인가 셋 중에 한 곳에 실렸던 리뷰 및 공략을 보고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에 어찌어찌 겨우 구입해서 플레이를 해봤던 게임.

처음에는 어째서 이런 무인도에 이런 여자애들만 잔뜩 있는걸까 하는 생각 따윈 전혀 안하고 즐겁게 아이템 찾아 조립하는 재미로 플레이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특히 그 원숭이 데려다니는 여자아이 덕택에 뭐더라, 아무튼 좀 떨어진 작은 섬에서 원숭이로 찾아야만 하는 부품을 찾았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밖에 지호... 였던가? 그 고등학교 교복 입은 여자애랑 주인공이랑 항상 탐색조로 뛰어다니게 해놓고 교수님이랑 그 누님이랑은 항상 개발진으로 돌리고 스튜어디스 누님이랑 여자애랑은 채집팀으로 돌리던 기억도 난다.

은근히 엔딩이 많아서, 뗏목, 카누, 열기구, 위성 통신이랑 몇가지 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전부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다만 역시 가장 인상깊었던 엔딩은 제한 시간 초과로 결국 화산이 분화해서 거기 살고 있던 일본 군인 영감님이랑 같이 무인도에 남아 계속 살게 된다는 배드 엔딩.

그러고보면 그때는 정말로 주인공들이 다 한국인인 줄 알고 있었더랬다.


4. 창세기전 2 The War of Genesis II

486 DX II를 꽤 오랫동안 썼던 非狼군이 질기도록 플레이했던 게임. 영웅전설 3 하얀 마녀와 더불어 지금까지 게임 라이프에서 가장 많이 엔딩을 본 게임 랭크 1, 2위에 랭크되어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참고삼아 통상 클리어 횟수는 49회.

컴퓨터가 꼬진 관계로 결국 49번 클리어하면서 단 한번도 배경음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그 화려하다 못해 충격적이던 그래픽과, 그때까지 나온 어느 게임에도 뒤지지 않는 두터운 스토리 라인에는 역시 지금에 와서도 찬사를 보내는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여느 90년대 게이머들과 마찬가지로 소프트맥스 팬이 되어버리기도 했고.

피어리드와 챕터로 나뉘어져 있었던가?

아무튼 그렇게 각 피어리드 내에서의 선택지나, 어느 전투를 먼저 하느냐, 어느 루트로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미묘하게 스토리가 바뀌어가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가장 큰 분기는 역시 초반의 피어리드인 복수의 왕녀(맞나?)냐 회색의 레인져냐 둘 중에 어느 것을 먼저 고르느냐가 아닐까 하는데. 아무튼 초반 분기를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중반까지의 스토리가 GS 중심의 흑태자 라인으로 넘어가느냐, 아니면 라시드 - 이올린 중심의 실버애로우 라인으로 넘어가느냐가 결정된다.

어느 맵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썬더둠 요새였던가? 아니다, 썬더둠은 회색 기사단이 처음 데뷔한 전투고...

아무튼 실버 애로우가 성 공략하는데 한참 힘들어하는 중에 갑자기 성 안에서 GS 및 떨거지 (...) 들이 튀어나와서 황당했던 피어리드가, 다시 플레이하면서 GS 루트로 어떻게 그 절묘한 타이밍에 도와주러 나올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참 감동 아닌 감동을 받기도 했다.

물론 단점도 꽤 있는데, 우선 초 필살기는 정말... 깽판이라는거다.

라시드의 설화난영참, 이올린이 엑스칼리버 들면 나오는 그... 어쩌고저쩌고 하는 필살기 (미안, 이올린;), 칼스의 천지파열무, 낭천의 멸살성천무, 흑태자의 아수라파천무 등등등... 쟁쟁한 인간들의 초 필살기는 그야말로 맵 하나를 몰살시키고도 남는 강함이 있다는것.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낭천으로, 이 친구 사실 동렙에서 맞장뜨면 흑태자조차도 이길 친구다. 능력치면에서도 거의 흑태자와 엇비슷하고, 초 필살기인 멸살성천무의 위력도 아수라파천무와 거의 동급인데다가, 무엇보다도 소드마스터의 특성상 초 필살기를 써도 체력이 줄지를 않는다!!

아수라파천무 한 번 날리면 피 1 남으시는 우리 흑태자님이랑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야말로 동방의 신비!!

그 다음으론 전체 마법은 초필살기 이상의 깽판이라는거.

마법사들은 계속 제자리에 모아서 기만 모으다보면 레벨 딸리는 친구들이라도 결국 최종마법까지 쓸 수 있는데, 이놈의 최종 마법들은 무 조 건 전 맵 전체에 대미지를 주는지라...

중간에 나오는 엔데를 비롯한 허접한 프리스트 군단들, 전부 데려 나가서 기 모아서 선라이트 난사하면 흑태자조차도 아수라파천무를 써볼 틈이 없을 지경이다. 허허허...

아무튼 스토리 파일까지 까뒤집어 가면서 참 있는 것 없는 것 다 즐겨본, 정말로 즐겨봤던 게임이다.


5. 영웅전설 3 ~ 하얀 마녀

창세기전 2와 더불어 42회인가 클리어했던 도스 게임의 걸작.

창세기전 2가 자력으로 구매한데 비해 이쪽은 무려 친구한테 5천원 주고 패키지 채로 구입했다. 팔면서 친구가 한다는 말, "야, 그거 전투 직접 조작 못해서 짜증나. 버려 버려."

그 말대로 도스판 하얀 마녀 최고의 특징은 역시 자동 전투.

처음엔 멍 했지만 그래도 적응이 되다보니 어느 정도 할 만 했다. 그런 탓인지 아직도 기억이 나는 하얀 마녀 최고 난이도의 전투는, 그 자동 전투 시스템에 적응 못하고 있을 때 겪었던 최초의 보스 전, 서장에서 잡아야 하는 거대 멧돼지였다는 풍문도...

이것이 일본 RPG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적인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무엇보다도 주인공들이 무척이나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선 영웅 전설 시리즈 유일의 그야말로 평범한 주인공인 쥬리오와 크리스티나, 통칭 쥬리크리.

1편의 주인공은 망국의 왕자, 2편의 주인공은 대놓고 왕자, 4편의 주인공은 마왕이랑 썸씽이 있는 태생의 출신, 바다의 함가는 하다 말아서 패스, 하늘의 궤적은 검성의 딸에 비밀결사조직의 에이젼트.

이런 쟁쟁한 역대 주인공들에 비하면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는, 조그만 시골 촌동네 태생의 성인식을 위한 순례 여행 중인 소년 소녀라는 점이 뭐랄까, 다른 영웅 전설 시리즈랑 한 획을 긋는 점이라고 할까?

거기에 주인공 못지않게 평범하고 소시민 적인 도둑 콤비 - 이름을 잊어버렸다; 로디랑 뭐였던거 같은데; - 라던가, 중간에 성수의 뿔 찾는 곳에서였던가? 잠시 동료가 되어주는 여자아이라던가...

아무튼 정말 편안한 동화처럼 전개되는 스토리와 귀여운 캐릭터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486 DX II를 처분할 때 非狼군이 집에 없었던 관계로, 여동생이 모르고 CD 트레이 안에 하얀 마녀 정품 시디를 넣어둔 채로 처분해버린 것. 덕분에 이제는 플레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뭐, 윈도우즈용으로 컨버젼되었다고 할까, PS판을 컨버젼한 신영웅전설 3 하얀마녀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건 이미 非狼군에게는 괴작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원...


6. 삼국지 영걸전

코에이의 새로운 삼국지!! 라는 캐치프라이즈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음, 전체적으론 뭐 아기자기한 맛에 플레이 하는 재미는 그럭 저럭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서도, 사실 스토리의 비약이 좀 과장될 정도로 심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랄까.

결국엔 촉한 건국으로 끝나는, 그 당시의 유행과도 같은 식의 엔딩이 참 마음에 드는 듯 안 들었다.

개인적으론 죽은 줄 알았던 관우가 뜬금없이 살아 나타났을 때가 가장 황당했었다.

마지막 허창성 전투였던가? 거기서 조비는 완전 꼬붕으로 나오고 사마의가 거의 대장급으로 나오길래, 오오 저 녀석이 최종보스인가!! 하고 있었더니 이게 웬걸!?

뜬금없이 조조가 등장해서 직접 덤벼주시는게 아닌가!?

그 덕분에 한동안 "조조 = 죽여도 죽지 않는 악당" 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었다.


7. 메탈 어스(?)

정확한 이름은 가물가물한, 동서게임채널에서 3.5인치 디스크 몇 장 - 꽤 많았는데 몇장인진 기억이; - 으로 발매했던, 맥 워리어 시리즈랑 유사한 게임.

사실 맥 워리어를 몰랐던 非狼군에게는 꽤나 신선한 게임이었지만...

역시 영어라는 언어적 장벽 앞에 제대로 즐겨보지는 못했다. 뭔가 나름대로 윙맨들에게 명령도 내릴 수 있고, 기체 종류도 꽤 많은 편이었고, 가끔 기체에서 내려서 뜀박질 (...) 하면서 적군 기체 훔쳐타기도 하는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꽤 독창적인데, 싶은 요소가 많았던 게임이라 좀 안타깝다는 느낌이랄까.

이젠 디스켓이 고장나서 설치도 못하는 비운의 게임.

그래도 4족보행이었던가... 아무튼 뭔가 굉장히 강력한 적군 유닛을 훔쳐타는 미션은 무척 즐겁게 플레이를 했었다.


8. 스타워즈 X - Wing

역시 동서게임채널에서 발매한 5.25인치 디스켓 10여장 정도 짜리 게임.

게임 자체는 영문이었지만, 동봉된 매뉴얼이 한글로 번역되어 있어서 영화 이외의 스타워즈 설정이란 것을 처음 접하게 되었던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非狼군이 원체 비행 시뮬레이션 쪽으로는 손방인지라 게임은 그다지 즐기지 못했던 안타까운 기억이...

지금 생각해보면 타이 파이터 시리즈는 조작도 못 해보는 등 나름대로 불만이 많은 시리즈기도 했지만, A윙, X윙, Y윙의 세 종류만 해도 꽤나 괜찮았던 것 같다.


9. 워크래프트 2 어둠의 물결 & 확장팩 다크 포탈 너머

뭐, 딱히 설명할 필요도 없을 만큼 유명한 게임이긴 하지만.

워크래프트 1의 경우 PC 월드에서 부록으로 준 시디에 들어있던 데모판으로 미션 1이랑 2인가?

그정도만 플레이를 해봤었는데, 그것이 어린 마음에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그래서 워크래프트 2가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는 잽싸게 돈을 모아 샀던 기억이 난다.

요즘 와서 봐도 그렇게 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나름대로 정교한 그래픽에, 육 해 공군을 망라한 전략 - 그당시의 경쟁자였던 C&C는 해군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벤트용 건 보트 빼고 - 이라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특히 오크 진영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었다.

이유는 역시 투 헤디드 오우거!!

기억이 정확한건가 모르겠는데, 아마 2에서는 오우거 -> 투 헤디드 오우거로 업그레이드 되고, 다시 확팩가서 투 헤디드 오우거 -> 오우거 메이지로 업그레이드 되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놈의 오우거 메이지가 블러드 러스트랑 이런 저런 마법을 걸어주는 것도 쎄고, 오우거 자체도 나이트나 팔라딘 못지 않은 강력한 유닛이었다.

데스 나이트의 데스 코일이나 데스 엔 디케이 같은 것도 꽤 마음에 들었고.

그러고보니 이 시절의 오크는 현재 호드에 속해있는 모든 종족을 떨거지처럼 부려먹고 있었잖아.

와우의 오크들도 좀 각성하라!!


10. UGA

음... 이건 구매라고 하긴 좀 애매할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동네 전기상 아저씨가 컴퓨터 팔았는데 그 집 컴퓨터가 고장나서 뭐가 고장났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해서 도와주고 보수 대신 강탈해온 게임이다.

제목 그대로 우가스러운 원시시대가 배경인, 5.25인치 디스켓 한 장짜리, 파일 용량 300kb짜리 초 컴팩트 게임인데 은근히 중독성이 강했다.

게임 내용은 대략 원시시대의 헬리 택시 (...원시시대 맞나) 기사가 되어서 맵 상의 이런 저런 공룡들의 방해를 피해 손님들을 정해진 시간 내에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것.

은근히 어려운 편이라 한 스테이지 클리어 할 때마다 스테이지 패스워드 적어놓고 틈틈히 이어했던 기억이 아직도 쏠쏠하다.


11. 창세기전 외전 - 서풍의 광시곡

컴퓨터를 486 DX II에서 펜티엄 3으로 바꾸고 처음으로 구입한 게임.

사실 구입할 즈음엔 이미 창세기전 3이 나오느니 마느니 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서도, 창세기전 팬으로서 못해보고 넘어갈 수는 없다, 라면서 구입해서 플레이 해봤다.

非狼군이 지독한 길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게임으로, 초반의 무슨 소환수 얻는 던젼에서 길을 잃어서 40인가 50까지 레벨을 올리고 튀어나온 덕택에 친구 녀석들에게서 정말 대단한 놈이라는 존경스런 경악을 들어본 기억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클리어 횟수는 총 2회.

사실 처음엔 정규 엔딩 보고 좀 실망했었는데...

이 게임의 진 엔딩이라고 생각되는 (...) 광시곡 루트를 플레이해보고 완전 마음이 바뀔 정도였다. 이놈 저놈 가릴 것 없이 다 베어버리고 마지막 산 위에서 "메르세데스----!" 를 외치는 시라노의 모습이란!

뭐 첫번째 엔딩을 보면서도 크리스티나에게 암흑혈을 전해주고 샤른호스트 - 클라우제비츠에게는 아수라를 넘겨준 것까지는 좋은데, 기왕이면 회색 기사단 망토도 누군가에게 물려주지 그랬어! 라고 투덜거렸던 기억도 난다.

어려운 편이고 버그도 많았지만, 사라의 후손으로 여겨지는 여자애 - 손녀였던가? - 가 삽질하는 것 이외엔 다 마음에 들었달까.


12. 이노센트 투어

아마도 DOS/V나 PC98 계열의 성인용 게임이 원본인 것으로 추측되는 게임... 이지만 국내에는 당당히 전연령판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드 게임이 기본이며, 이런 게임 류의 전통상 주인공은 죄다 여성. 일단 기억 나는 주인공은 인간을 사랑하다 추방당한 여자 엘프, 하도 망나니 짓을 하다 자다 보니 지상에 떨어졌더라는 발키리와 애마, 그리고 좋아하는 남자가 바람피는거 보고 쇼크 먹었다가 마갑이랑 만나 흑기사가 되어버린 소녀.

...써놓고 보니 뭔가 무시무시한 주인공 라인이로군.

아무튼 게임성 자체는 무척 훌륭하다 못해 컴퓨터를 부수고 싶어질 정도. 아 물론 좋은 뜻이다.

게임의 전반적인 난이도도 높은 편이고, 적절하게 전략을 세워 카드를 이용하고 전투를 하며 회복을 해나가야지, 무식하게 마구잡이로 덤벼들다 보면 맵 상의 몬스터들에게 맞아 나가 떨어지기 일쑤이다.

게다가 컴퓨터가 AI 조종하는 경쟁자 - 선택하지 않은 주인공들이나 각 주인공들에게 붙어 있는 라이벌들 - 들의 견제 역시 수준급이라, 가끔 견제 카드 같은걸 먹거나 하면 위에서 말했다시피 컴퓨터를 부서버리고 싶을 정도로 약오른다. 견제 타이밍이라는 것도 무척이나 절묘해서, 사람하고 하더라도 이만큼 긴장하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캐릭터성도 꽤 뛰어난 편으로, 주인공들 뿐만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라이벌들인 엑소시스트 목사 (엘프 라이벌), 백기사 (흑기사 라이벌) 등등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중간 중간의 인터 미션에서 전개하는 스토리도 꽤 재미있는 편이다.


13. 마법의 향수

안타깝게도 돈주고 사놓고도 플레이를 못 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 국산 게임.

겉표지는 뭔가 나름대로 싸구려틱하긴 하지만 케이스 정품 게임 치곤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었던지라 덜컥 샀다가 메모리 문제로 인해 결국 플레이는 못해봤다.

그러니까 윈도우 시절에 EMS 사용하는 게임 팔지 말라구!


14. 창세기전 외전 2 템페스트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평은 한마디로 하자면 창세동급생.

만들다말았다에서 꽃을 피우는 소프트맥스의 과대 광고 및 발매 직전까지 홍보하던 시스템을 발매시에 아무런 말도 없이 잘라먹는 치졸한 상술이 시작된 작품으로,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던 다이어리 시스템을 당당하게 잘라먹고 발매된 게임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캐릭터 디자인을 일본 동인쪽 작가에게 맡긴 탓인지, 창세기전 2나 서풍의 광시곡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이질적인 전형적인 일본풍 그림체의 캐릭터들이 특징. 사실 개인적으론 여성캐릭터들에 한해서 김진 씨의 창세기전 2 일러스트보다 낫다는 느낌이 든다 (...)

하지만 일단 주인공부터가 GS-흑태자, 시라노 번스타인 같은 역대 쟁쟁한 주인공들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포스에 비해 4.5배 정도 뒤떨어지는지라 기묘하게 몰입하기 힘들었던 작품.

게임 자체는 무척 쉬워서, 대충 프린세스 메이커를 한다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니, 프린세스 메이커는 원체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니 차라리 로즈 나이트나 요정 전설 1 정도라고 해야 할까. 각계각층의 입맛에 따른 캐릭터들을 육성해서 레벨업 시키고 발키리 아머를 입히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보면 이미 게임은 엔딩.

非狼군의 경우는 오필리아에 올인 (...)

사실 창세기전 시리즈의 설정이 얽히고 꼬이기 시작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어째서인지 흑태자를 무진장 싫어하는 소프트맥스의 음모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기야 한데, 이전 시리즈까진 전혀 언급된 적이 없던 뜬금없는 요소들 - 루시퍼나 리리스나 세라프나 발키리 아머나 기타 등등 - 이 튀어나온 부분도 그렇고, 템페스트에서 어중간하게 시간을 잡아먹고 들어가버린 탓에 창세기전 3의 주인공 중 하나인 알바티니 데 메디치와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의 부모가 서풍의 광시곡의 메디치 커플에서 그 가문의 피를 이어받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버리는 등, 이래 저래 부작용이 많았다.

여담이지만 실제 창세기전 3을 플레이 하다보면 크리스티앙이 어머님에 대해 회상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서풍의 광시곡에 나오시는 그 분이라고 (...)

좌우지간 어설프게 비스바덴이 움직인 바람에 흑태자 전용 마장기 (...) 아스모데우스가 짤없이 부서진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도 후속작인 창세기전 3에서 템페스트에 나왔던 인물들, 특히 그 중에서도 왕족이기도 한 엘리자베스와 메리 팬드래건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의미에서 창세기전 시리즈 속에서 홀로 동떨어져 있는 창세기전이라는 느낌이 강한 작품.


15. 창세기전 3 & 창세기전 3 파트 2


16. 워크래프트 3 혼돈의 군단 & 확장팩 얼음의 왕좌


17. 디아블로 1 & 헬파이어 & 2


18. 듀얼 석세션


19. 발더스 게이트 & 확장팩


21. 충무공전 - 난중일기


22. 마그나카르타 혹은 만들다말았다.


23. 3X3 EYES 삼지안변성




오... 나름대로 길군요. 역시 꽤 오래동안 게임 라이프를 즐겼던건가 (...)

그러나 창세기전 3 파트 2가 나올 무렵엔 이미 플스 2로 넘어간지라 (......)

플스 2 게임의 역사에 대해선 또 언젠가 한번 끄적여보면 재미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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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非狼 | 2007/05/18 10:29 | 트랙백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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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立命 at 2007/05/18 16:17
전 전쟁시뮬 외에는 하지를 않아서;; 非狼님은 편식하지 않으시는군요
Commented by 非狼 at 2007/05/18 17:11
立命님 // 재미만 있으면 닥치지 않고 하는 편인지라 =ㅅ=);
Commented by 글곰 at 2007/05/19 00:52
삼국지 4. 관장마황조 다섯 명과 충차 두 대+발석차 세 대만 있으면 이미 천하는 손 안에 들어온 상태였지요. 정말이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나 싶은 전투...
그래도 이상하게 꽤 재미있긴 했습니다. 하기야 어쩄든 삼국지 시리즈니까!
Commented by 非狼 at 2007/05/19 09:28
글곰님 //
사실 4, 1, 2, 3 순으로 했더니 3 전투는 전혀 적응이 안 되더군요;
뭐 그래도 태합입지전 시리즈 전투도 삼국지 4랑 비슷한 면이 있으니 완전 엉망은 아닌 듯 (...)
단지 그 다섯명이 깡패인 것일 뿐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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